일상정원


DESIGN    NONESPACE
CONSTRUCTION    NONESPACE
BRANDING    NONESPACE
PHOTOGRAPH    NONESPACE

SITE    159 Samseong-dong, Gangnam-gu, Seoul
USAGE    Restaurant
‘오감을 열어둘 것, 풍경 바깥을 살필 것 그리고 그 속을 거닐 것.’

옛 조상들이 정원을 감상하던 방법이다. 오감을 열어둘 것, 그리고 느린 걸음으로 온전히 그것을 느끼는 것. 자연으로 이루어진 우리 전통의 ‘정원’은 예부터 학문과 휴식의 장소이자 세속과의 단절을 위한 문인들의 은거지였다. 풍경을 읽는 마음은 느린 걸음에서 시작된다는 옛 선조들의 이야기처럼 일상정원에는 자연을 바라보는 여유로운 걸음을 담고자 하였다.

한국의 정원은 사람과 자연이 만들어내는 악보라 하였다. 한국의 정원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며 존재한다. 정원을 감상한다는 것은 단지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적 관계를 넘어, 귀를 열어 소리를 듣고, 코를 낮춰 냄새를 맡고, 입을 씻어 바람의 맛을 느끼는 오감의 감상이다.

정원을 구성하는 물과 흙, 바람 등의 자연의 요소를 담되 직접적인 표현이 아닌 오감을 자극하는 ‘감각적 요소’로서 표현하고자 하였다. 귀를 자극하는 물의 소리, 잎을 스치는 바람의 모습 등 자연의 언어를 자극하는 요소를 공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 언어로써 담고자 하였다. 이러한 자연의 공감각적 요소로 구성된 풍경을 ‘바라보는 공간’과, 공간에 따라 달라지는‘다양한 시각’을 통해 같은 것도 낯설게 보여질 수 있는 다양한 시퀀스와 풍부한 감상을 만들고자 하였다.

일상정원이 위치한 삼성동 오크우드 호텔은 지하라는 핸디캡 상 자연의 빛이 들지 않고 천장고가 낮은 공간적 취약점을 지니고 있다. 지하의 공간에 한줄기 햇살이 들어오는 것 같은 화사함을 지녀, 답답하지 않고 확장감이 느껴지는 공간이 되고자 하였다. 우리가 바라보고 해석한 한국의 자연을 공간에 끌어 들여 고객들에게 심신의 휴식과 안정을 줄 수 있는, ‘자연이 곧 일상이 되는 정원’을 만들고자 하였다.

파사드(원경)에서는 물의 존재가 희미하지만, 내부(근경)에서는 시각, 청각적으로 물의 운율을 느낄 수 있다. 전통 정원에서 물의 사용은 계류처럼 흐르는 물, 연못에 고이는 물, 폭포처럼 떨어지는 물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서양의 분수처럼 솟구치는 물은 자연의 순리에 어긋난다하여 멀리하였다.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근간으로 내부 끝에서 폭포처럼 물이 떨어지며 그 물은 자연스럽게 흘러 상연지를 지나 하연지로 향한다. 이 물은 못의 끝에서 자연석을 만나 순환한다. 이 자연석의 상부에는 선비들의 시심을 자극하는 백일홍을 재해석하여 디자인하였다. 선암사의 섬에 있는 백일홍이 끈임없이 피어나며 지속성을 보여줬던 것처럼 사시사철 피어있는 이 나무는 현대인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경관 요소이다.


공간의 못은 크게 내부의 상연지와 외부의 하연지로 나뉜다. 상연지의 물은 공간의 가장 안쪽, 끝자락 천장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물의 흐름은 공간 전체를 따라 흘러 입구의 하연지까지 이어진다. 상연지의 상부에서는 물방울이 떨어져 물의 파동을 만들어 내며, 물이 떨어지는 소리도 잔잔하게 들려온다. 또한 바람의 움직임에 따라 맑고 청아한 소리를 내는 물고기 형태의 풍경은 우리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킨다. 못의 중심에는 삼천 세계를 품었다는 연꽃과 석재들이 무심히 놓여 있다.

수공간의 좌석 배치는 직접적으로 상연지를 바라 보는 바 형식의 배치와 측면으로 배치 된 2인 테이블로 서로간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공간의 우측은 좌식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못과 자연을 바라보며 풍류를 즐기는 정자의 개념을 차용하였다. 이 공간의 벽들은 너머의 정원을 연상케 하는 식재가 투영되게 보이도록 하여 확장감을 주었다. 식재는 어릴 적 친구를 간질이거나, 손에 오므렸다 풀고, 툭툭 치면 앞으로 오는 강아지로 변신하는 우리네 일상이 담겨 있는 강아지풀을 배치하였다.

프라이빗 룸은 하늘을 한없이 풍부한 바다라 상상하며 물고기를 처마 끝에 달았던 선조들의 상상처럼 천공에 있는 나무를 상상한 정원으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하였다. 다소 폐쇄적인 느낌이 들 수 있는 작은 공간에 너머의 공간이 연상되는 확장감을 부여하였다.

이처럼 일상정원의 공간은 한국 전통 정원의 요소인 흙, 풀, 물, 바람 등의 자연 요소를 일상적이면서도 오감을 자극하는 언어로 재해석하여, 잔잔한 물소리와 함께 복잡한 세상에서 벗어나 일상 속의 안식을 주는 공간으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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